四顧無親하니 赤脚何依리오 豕燥척(뛸척)촉(뛸촉)하니
旣凶且疑라.
---사방을 둘러 아는 이 없으니 어디에 맨살 다리를 의지하리요
마른 돼지가 조급하여 날뛰니 이미 흉하고 또 의심스러움이라.
釣漁滄波하니 喜亦一時요 陰花在滂하니 愼之愼之어다.
---푸른 바다에서 고기를 낚으니 기쁨도 한때이고 음지에서 피는
꽃이 마음을 흔드니 삼가고 삼갈지어다.
忙忙歸客이 臨津無船이오 坐臀無膚에 度日如年이로다.
---바쁘게 돌아가는 객이 나룻터에 이르러 배가 없고 앉음에
볼기살이 없음에 하루가 일 년과 같도다.
時違做事하니 勞而無功이오 渭波垂竿하니 尙逐魚衆이라.
---어그러진 때 일을 경영하니 수고로우나 공이 없고 위수의
물결에 낚싯대 담그니 오히려 물고기때를 쫓아냄이라.
以杞包瓜하니 是日含章이오 積善四方하니 天佑必昌이라.
---박달나무로 오이를 싸니 이것이 밝음을 머금음이요 선을
사방에 쌓으니 하늘이 도와 창성하리라.
進於窮地하니 獨不將軍이라 誰怨誰咎리오 原不知分이로다.
---궁한 데로 나아가니 홀로는 장군행세를 못함이라 누구를
원망하고 누구를 허물하랴 원래 분수를 알지 못하였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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